“이제 나도 주식 좀 해볼까?” 단단히 마음먹고 시작했는데, 예상치 못한 장벽들이 연달아 등장했습니다. 계좌만 만들면 되는 줄 알았는데, 웬걸. 용어부터 앱 선택, 인증서까지… 처음 접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하나하나가 난관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직접 경험했던 주식 계좌 개설의 현실적인 어려움과 해결 과정을 STEP 1부터 5까지 나눠 공유해보려고 해요. 처음 시도하는 분들께 “이런 거 나만 몰랐던 거 아니구나” 하는 위안과 함께 조금이나마 길잡이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차
STEP 1. 증권사 앱 고르기부터 당황
계좌 개설? 일단 앱부터 깔아야지! 그런데 '주식 앱'을 검색했더니 무려 수십 개의 증권사 앱이 나오는 거예요. 키움, 삼성, NH, 미래에셋, 한화, KB, 토스, 카카오페이... 이 중에 뭘 골라야 하지? 모두 비슷해 보이고, 다들 '국내 1위'라고 하고요.
처음에는 키움증권을 깔았다가 UI가 너무 복잡해서 바로 지웠고, 다음엔 토스증권으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토스는 익숙한 UX 덕분에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어요. 가입 흐름도 간단했고, 화면이 미니멀해서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Tip: 처음에는 기능 많은 앱보다 ‘보기 쉬운 앱’을 선택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토스, KB증권 M-able, 카카오페이증권 정도가 진입장벽이 낮고 접근성 좋아요.
STEP 2. 계좌유형? 너무 많고 너무 낯설었다
앱을 깔고 '계좌 개설' 버튼을 눌렀는데… 또 헷갈리는 화면이 등장합니다. CMA, 위탁계좌, ISA, 연금계좌 등등. 솔직히 이 중에 아는 단어가 하나도 없었어요. “어... 그냥 아무거나 눌러볼까?” 싶은 마음이었죠.
그중에 ‘CMA’는 뭔가 안전해 보이고, 이자도 준다길래 선택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건 투자용 계좌가 아니더라고요. 결국 다시 '위탁계좌'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처음엔 위탁계좌 하나만 만들면 충분해요.
계좌 유형 | 기능 | 추천 상황 |
---|---|---|
위탁계좌 | 국내외 주식, ETF 거래 | 처음 투자하는 사람 |
CMA | 이자 지급 + 자유입출금 | 비상금 용도, 주식 불가 |
ISA | 세금 혜택 + 자산 통합 | 장기 재테크 계획 있을 때 |
처음에는 위탁계좌 하나로 충분하고, 나머지는 필요해지면 그때 만들면 돼요. 괜히 한 번에 여러 개 만들면 오히려 헷갈릴 수 있어요.
STEP 3. 인증서와 보안 프로그램의 늪
계좌 선택까지 완료하고 나니 드디어 마지막 단계인가 싶었는데, “공동인증서가 필요합니다”라는 문구가 뜨는 순간 다시 멈칫했습니다.
공동인증서? 예전에 공인인증서였던 그거 아닌가요? 요즘은 간편인증 많이 쓰지 않나? 근데 이게 꼭 필요하다네요. 그래서 은행 앱 들어가서 인증서 발급 받고, 보안 프로그램도 설치하고, 심지어 PC에 연결도 해야 한다는 설명에 머리가 지끈지끈.
그런데 해보니까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어요. 처음이니까 귀찮고 생소한 거지, 한 번만 등록하면 모든 증권사, 은행 앱, 심지어 정부24까지 쓸 수 있어요.
Tip: 모바일 환경에서 만들면 훨씬 간단하고, 은행 앱(예: 국민, 신한, 토스)에서 인증서 발급받고 바로 증권 앱으로 연동 가능합니다.
STEP 4. 계좌 만들고 뭘 해야 할지 몰랐다
자, 드디어 계좌가 만들어졌습니다. 근데… 이 다음엔 뭘 해야 하죠?
앱을 켜보니 ‘국내주식’, ‘해외주식’, ‘ETF’, ‘채권’, ‘ELS’… 처음 보는 단어들이 또 줄줄이 나오고, ‘주문’, ‘호가’, ‘체결’, ‘잔고’ 같은 탭들이 넘쳐나요.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겠고 무서워서 아무것도 안 건드렸어요. 그러다 유튜브 영상 몇 개 보고, 블로그 글 읽고 나서 ‘일단 ETF 1주만 사보자’ 하고 TIGER 미국S&P500 ETF를 사봤어요.
그 작은 매수 버튼 하나 누르는데 심장이 뛰더라고요. 내가 뭘 하는 건가 싶으면서도, “이제 나도 투자자구나” 하는 감정이 처음으로 생겼습니다.
Tip: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 하지 말고, 소액으로 ETF 1~2주 매수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실제로 해보는 것만큼 빠른 학습은 없습니다.
STEP 5. 루틴을 만들어 흐름을 잡았다
계좌 만들고 1주 사는 것까지는 했는데, 그 이후엔 또 흐지부지 되기 쉬워요. 그래서 저는 투자 초보 루틴을 만들어서 습관처럼 반복했어요.
매일 5분이라도 투자 앱을 켜고, ETF 변동을 살펴보고, 뉴스 하나라도 읽는 걸 습관으로 삼았죠.
제가 실제로 만들었던 '7일 루틴'을 공유하자면:
- DAY 1: 계좌에 5만 원 입금, ETF 검색
- DAY 2: 관심종목 추가 + 알림 설정
- DAY 3: 유튜브로 주식 기본 영상 시청
- DAY 4: ETF 1주 매수
- DAY 5: 증권사 앱에서 뉴스 훑어보기
- DAY 6: 수익률 확인 + 메모
- DAY 7: 다음 주 목표 정리
이 루틴 덕분에 ‘투자’라는 게 조금은 일상이 되었고, 무서움 대신 익숙함이 자리잡았어요.
처음이 어렵지, 반복은 익숙해지더라고요.